국내 최고·최대 정보기술전시회인 IT코리아-KIECO 2004에 개막 이틀동안 7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경과 무역협회 공동주최로 올해 23번째 열리는 KIECO는 그동안 기술혁신의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해온 한국 IT산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80인치 PDP TV를 비롯해 2백만화소 카메라폰 등 세계시장을 주도할 만한 최첨단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KIECO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경연장(競演場)으로서 IT강국 코리아를 대표하는 종합전시회로 위상을 굳혔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에는 성장주도 산업인 전자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가 한두개씩 있다. 자동차에서 유럽의 제네바 및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일본 도쿄 모터쇼가 있고 전자분야에선 미국 CES와 컴덱스,독일의 세빗 등이 유명하다. 이들 전시회는 참가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공인받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KIECO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그 명성을 쌓아온 이들 세계적 전시회에 비한다면 물론 그 규모나 전시 수준에서 미흡해 보이는 점도 없지 않지만 겨우 20여년의 짧은 역사와 경험을 딛고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IT 종합전시회로 자리잡은 의미 또한 작지 않다. 전시산업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효과가 막대한 산업이다. 따라서 대형 전시회의 육성을 위한 정부 및 업계의 관심과 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IT분야의 경우 기술주도 국가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라도 대형 전문전시회의 육성과 국제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대규모 전시장 시설 확충과 함께 유사 전시회의 남발을 억제하고 차별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KIECO는 IT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IT전시회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