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2년 연속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출전한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라운드에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최경주는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길이 7천2백9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7번홀까지 6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10일 오전 1시30분 현재 최경주는 전날에도 버디를 잡은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어 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은 최경주는 7-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이날 9번홀까지 이븐파에 그친 영국의 '신예' 저스틴 로즈(24)를 2타차로 제치고 단숨에 단독 선두로 솟구쳤다. 첫날 14번홀까지 4오버파를 기록한채 일몰을 맞아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던 타이거 우즈(28·미국)는 1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5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3오버파 75타로 공동 44위로 1라운드를 마친 뒤 바로 속개된 2라운드에서 우즈는 2번홀 버디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어니 엘스(35·남아공)는 4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합계 2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이 대회는 2라운드 후 공동44위까지,또는 선두와 10타 이내에 든 선수들만 3,4라운드에 진출한다. ◆첫날 상보=전반을 2오버파(버디1 보기3)로 마친 최경주는 11번홀(4백90야드)에서 티샷이 올해 새로 심은 소나무(36그루) 사이에 멈춰 보기를 범했다. 3오버파로 중위권. 최경주는 12번홀(1백55야드)에서 5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3번홀(5백10야드)에서 티샷을 한 뒤 갑작스럽게 천둥이 치는 바람에 경기중단 사이렌이 울렸다. 최경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듯한 불길한 조짐이었다. 약 두시간 후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온 최경주는 그러나 홀까지 2백8야드 남은 상황에서 4번아이언샷을 멋지게 그린에 올렸다. 4m거리의 내리막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며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그린이 까다롭기로 정평난 14번홀(4백40야드). 페이드구질인 최경주의 티샷이 공교롭게도 왼쪽 소나무 옆에 떨어졌다. 핀은 그린 왼쪽 가장자리에 꽂혀있어 절묘한 드로구질이 요구되는 상황. 거리는 1백78야드. 최경주의 6번아이언샷이 왼쪽으로 스핀을 먹어 그린에 떨어진뒤 데굴데굴 홀을 향해 굴러갔다. 깃대를 스친뒤 약 50㎝에 멈추어 3연속 버디. 최경주는 경기 후 그 6번아이언샷을 "오늘의 베스트샷"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5번홀(5백야드)에서도 기막힌 로브샷을 구사,버디를 잡아내며 '4연속 버디'의 기염을 토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