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종량제? ‥ KT 추진說 나돌아 네티즌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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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오는 6월부터 인터넷 이용요금 종량제를 실시한다는 정체불명의 글이 인터넷을 타고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 종량제란 사용시간과 데이터 전송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현재는 사용 시간이나 사용량에 관계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내는 '월정액제'가 실시되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종량제 실시설'이 유포되자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KT를 테러해야 한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항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에대해 KT나 정통부에서는 '근거없는 괴담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종량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 네티즌의 분노는 쉽게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 종량제 실시설에 화난 네티즌
최근 주요 인터넷 포털에는 'KT가 오는 6월부터 실시한다'는 글이 KT가 작성했다는 요금표까지 함께 버젓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 요금표에 따르면 종량제 이후 인터넷 이용자는 속도 등에 따라 3만∼25만원의 기본료를 내야 한다.
요금 방식은 패키지와 시간별로 나뉘며 기본량을 초과하면 최고 패키지당 0.1원이나 초당 5원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하루에 인터넷을 10시간 사용하는 사람이 기본료 3만원의 시간제 상품을 쓸 경우 한달 요금이 무려 5백43만원이나 나온다.
문제의 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의 '애니메니아'라는 네티즌은 "다시 모뎀의 시대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망할 KT를 테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네이버의 '메테오'라는 회원은 "과다경쟁으로 인프라만 한껏 키워놓고 이제 와서 종량제라니 누구한테 책임전가를…"이라며 "돈에 눈이 멀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어조의 글이 정통부 사이트 게시판에도 불과 3일 만에 3백개가 넘게 올라오고 있다.
◆ KT는 강력 부인
KT나 정통부에서는 이러한 종량제 실시설을 '난데없는 괴담'이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KT 관계자는 "종량제의 필요성은 내부에서 제기된 적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검토하지는 않았다"며 "6월에 종량제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통부 관계자도 "초고속 인터넷 요금은 신고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요금 부과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규정을 바꾸려면 최소 1년이상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자의 5%가 전체 부하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헤비유저에 대해 차별화된 요금체계가 필요하다"며 "관련업체는 물론 인터넷 사용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완ㆍ고성연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