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IR 정례화 확산 .. '일석이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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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자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정례화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IR 전문 부서를 설치하는 등 해외홍보 부문을 강화했다.
최근 '턴 어라운드주'로 부각되면서 1%대에 머물던 외국인 지분율이 4%대까지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 IR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역시 외국인 지분율 확대에 따라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선을 맴돌던 외국인 지분율은 불과 한달만에 8%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IR를 통한 주가상승 효과도 기업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실제로 LG건설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외 로드쇼를 정기적으로 실시한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20%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해 3월 1만5천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까지 상승했다.
기업들의 해외IR 강화에 대해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외국인들이 주가의 향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IR→외국인 지분율 증가→주가 상승'이라는 인식이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제는 기업들이 IR가 단순히 '얼굴 알리기'를 통한 단기적인 주가 부양 수단이라는 인식을 뛰어 넘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장기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로선 그동안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했던 게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 IR를 통해 실적 및 경영방침을 정기적으로 밝힌다면 이같은 정보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