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폴란드 등 중·동구 유럽 10개국이 다음달 1일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 EU는 인구 4억5천만명,GDP 9조달러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확대된다.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로 높아진다. EU의 확대는 동서 유럽의 결합이라는 역사적인 의의는 물론 경제적으로 동구 유럽의 체제전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규 회원국들은 오는 6월 선거를 통해 유럽의회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주요국의 EU가입으로 동구권 경제는 연평균 1.7∼3.2%포인트 추가 성장할 전망이다. EU의 동진(東進)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터키 우크라이나 등 CIS(독립국가연합)로도 경제권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장기적으로는 인구 8억명,GDP 1조달러에 이르는 52개국이 EU라는 울타리에 추가로 들어오게 된다. 서유럽은 소비시장,중·동구 유럽은 생산거점,CIS 국가는 천연자원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분담하는 체제가 갖춰지는 셈이다. 급격히 팽창하는 EU시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은 EU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생산 및 판매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인프라와 교육수준이 높은 부다페스트 프라하 바르샤바 등 각국의 수도권이 우선 신흥상권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현지 생산거점 확보와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수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