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 그맛] 분당 '유프로네' 2호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프장 주변에는 골프마니아들을 유혹하는 고깃집들이 많다.
국내에서 가장 큰 골프장인 경기도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입구에도 최상급 고기를 파는 '유프로네'식당이 있다.
유재철 프로와 친한 김정한 사장(41)이 그 선수의 이름을 따 오픈했는데 국내 유명 프로뿐만 아니라 웬만한 골퍼들이라면 한 번쯤 이곳의 고기맛을 봤을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 식당이 경기도 분당 오리역 근처에 제2호점을 냈다.
김 사장은 "최상급 고기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점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전라도 광주에서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집에서만 가져오는 고기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육질이 좋다.
'꽃살'(1인분 2만8천∼3만원)은 한 번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분점은 본점과 약간 다른 점이 많다.
입구에 들어서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를 설치해놨다.
그리고 유기농 채소만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기농 야채 전시관'도 따로 마련해놓았다.
본점에 없는 메뉴로 눈길을 끄는 게 돼지갈비다.
목살을 덕지덕지 붙여 만든 돼지갈비를 생각하면 안된다.
소갈비처럼 덧살이 붙지 않는 생갈비 그 자체다.
1인분 1만1천원이다.
두툼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이 어지간한 소갈비보다 낫다.
삼겹살(1인분 8천원)도 있는데 마늘 먹인 삼겹살과 황토한약을 먹인 삼겹살은 9천5백원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상추를 먹으면 '웰빙'한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갖게 한다.
'옛날 불고기'도 선보이고 있다.
팔다 남은 최상급 등심을 소화하기 위해 만든 메뉴다.
맛과 품질이 믿을 만하다.
본점은 밥을 1인분씩 개인솥밥에 해 주지만 여기서는 한꺼번에 해서 덜어주고 있다.
누룽지도 먹을 수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 가져오는 칡으로 만든 칼국수도 이곳의 자랑거리.칡과 밀가루를 반반씩 섞어서 만들었는데 쫄깃한 면발과 부담없는 맛이 입에 잘맞는다.
감자송편과 함께 하면 건강식이 따로 없다.
하루에 50그릇 정도만 준비한다는 설렁탕도 먹을 만하다.
등심을 덩어리채 들여오면서 남은 한우 차돌양지와 사골잡뼈로 만들었는데 고소하면서 진국이다.
소면대신 칡칼국수 면발을 넣어 밀가루 냄새도 없다.
부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
(031)711-5235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