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적절한 시기가 있듯이 투자에도 적당한 때가 있다. 흔히들 주식은 매매타이밍 포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간접투자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점에 펀드에 가입했느냐가 만기시 수익을 결정한다. 주식형펀드 경우를 생각해보자. 주식형펀드는 그야말로 주식에 투자해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가입 후 주가가 올라주면 펀드수익이 많아진다. 그러면 언제 가입해야 하나? 주식시장 바닥에 가입해서 주식시장 천정에 환매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도대체가 바닥이 어디고 천정이 어디인지를 알 수가 없다. 많은 주식전문가들이 주간 월간 분기 반기 연간 주식시장 전망을 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정확히 시장흐름을 맞힐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초보투자자가 펀드 가입 시기를 결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주식전문가들은 비록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슷하게나마 향후 시장을 예측하기는 한다. 많은 주식전문가들의 견해를 비교하다보면 향후 주식시장 방향을 가늠할 수는 있다. 그러면 향후 주식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할 만한 시점 포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제전망도 중요하고 기업수익전망도 물론 중요하다. 해외시장전망도 살펴봐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만일 이러한 모든 전망을 고려하기가 어렵다면 시장 주변정황이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이 때론 큰 도움이 된다. 영화관에 가보면 인기있는 영화를 예매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싶어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얼마 전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힘들게 예매해서 본 적이 있다. 지금은 그냥 아무 시간에 가도 그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면 고생만 한다. 차라리 지금 봤으면 그런 고생 없이 영화표를 구했을텐데 후회한다. 주식투자도 이와 다르지 않다. 주위가 온통 주식투자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면 고생스럽게 영화표 예매해서 영화 본 것처럼 주식을 비싼 값에 매입하고,정작 수익은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쉽다. 얼마 전 탄핵 여파로 시장이 급락한 적이 있었다. 그날 시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공포와 비관으로 얼룩졌다. 탄핵 결정을 놓고 어떤 사람은 주식 매도를 했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싼 값에 주식을 매수했다. 그 당시 주식을 매도한 사람이나 매수한 사람이나 모두 나름대로 최선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결과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사람이 수익을 내고 있다. 공포와 비관을 극복한 대가다. 간접투자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하락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비관적으로 생각할 때가 주식형펀드 가입의 호기일 수 있다. 초보투자자는 시장 하락시에 불안감을 느끼지만 전문투자자는 매수 기회를 찾는다. 예매 창구가 혼잡한 영화를 고생을 감수하며 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을 때 영화를 본다면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진정한 투자타이밍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때 찾아오게 마련이다. < 한국투자증권 수석P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