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업계 대장주다.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1.9%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 보험 등장에 따라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수익성이 좋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증시 외적 악재가 불거지며 지난달 7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삼성화재는 그 이후 확연한 주가 반등세를 보이며 8만1천4백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보험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한 시장지배력 확대 △높은 재무안정성 등이 부각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한 비율)은 지난 1월 87.6%까지 급등했다. 1월 설연휴 폭설로 인한 사고 증가 때문이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증가했던 삼성화재의 자보 손해율은 3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뒤 4월부터 시작되는 2004회계연도에는 7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4월 이후 실적호전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기보험부문의 점유율 확대 또한 삼성화재의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상품개발 능력 등을 바탕으로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점유율은 지난 95년 6월 22.8%에서 지난해 말 34.7%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장기보험은 포화상태인 자보시장이 경쟁 심화로 매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외형을 확대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김상원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는 삼성화재가 중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해외진출 전략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재무안정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장기보험 판매 등에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는 9만2천∼9만5천원대다. 현주가보다 1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