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황영기 행장 취임 후 첫 부점장급 인사를 11일 단행했다. 총 2백5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사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 영업중심, 고객중심, 지주사와의 교류 확대 등이다. 그 중에도 무엇보다 영업 능력을 중시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반영,이번 인사에서는 우리은행 창립 후 첫 여성 영업본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황의선 송파영업본부장(53). 황 본부장은 지난 70년 숙명여고 졸업 후 한일은행에 공채 1기로 입행했다. 79년 제1호 여성심사역으로 발탁돼 5년 넘게 심사역을 맡았으며 양평동, 목동, 학동역 지점장을 거치면서 뛰어난 영업수완을 발휘해 왔다. 그는 "은행의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거래처를 회생시켰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며 "앞으로 여성의 섬세함을 은행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선진금융으로 발전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황 본부장 외에 김진미(난곡), 박송옥(동소문), 권은이(용산구청),최정애씨(서부기업영업본부 기업영업) 등 4명의 여성이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여성 지점장은 종전 27명에서 31명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또 고객 중심의 인사를 위해 직원들이 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고객들이 지점장이나 직원들을 알게 될 만하면 발령이 나곤 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금융사고 예방 등을 이유로 잦은 순환보직을 실시하고 있다. 지주사인 우리금융과 인사교류를 시작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우리금융으로 파견된 부점장급은 10여명. 박인철 홍보실장이 우리금융 홍보팀장을 겸임하는 것을 비롯 은행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 우리금융으로 옮겼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