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지난 1ㆍ4분기에만 1백20억달러 안팎의 외화가 국내에 순유입되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 압력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외화 순유입액(유입-유출)은 경상수지 흑자 70억달러 안팎, 자본수지 흑자 50억달러 등 모두 1백20억달러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경상수지 15억2천만달러 적자, 자본수지 20억달러 흑자로 4억8천만달러의 순유입에 그친 작년 1ㆍ4분기에 비해 달러 유입이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달러가 넘치자 외환당국이 상당물량을 사들여 외환보유액으로 흡수했고 일부는 기업들이 거주자 외화예금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7일 현재 1백86억달러로 작년 말(1백52억8천만달러)에 비해 33억2천만달러나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도 지난달 말 현재 1천6백35억달러로 올들어 82억달러 증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출 호조와 외국인 주식 투자 등으로 올들어 달러 유입이 급증한 데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