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인수전이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동원지주 AIG보험 등의 '5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 제출 시한(12일)을 앞두고 국민은행과 동원지주 AIG보험 등이 지난 주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금융도 12일 중 인수의향서를 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12일 오전 경영협의회를 열어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는데 이미 실무 준비를 마친 상태여서 제출 쪽으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5개 금융회사 외에 미래에셋 한화증권 등 국내외 30여개 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거나 제출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자금 동원력 등을 감안할 때 결국 이들 5개사 간의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때 변수로 주목받았던 미래에셋은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에는 관심이 없으며 한투운용과 대투운용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히는 등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정부는 한투증권과 한투운용,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을 각각 함께 팔 계획이어서 투신운용 인수에만 관심 있는 미래에셋은 인수후보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5개 회사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이미 인수사무국을 출범시킨 국민은행은 한투 대투 두 회사 모두 인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ING 등과의 제휴관계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경우 LG투자증권에도 인수의향서를 낸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힘이 분산된 상태지만 3개 증권사 중 한 곳을 반드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일단 두 곳에 모두 인수의향서를 낸 뒤 실사를 통해 인수대상 한 곳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자금동원력이나 컨소시엄 구성 등을 감안할 때 결국은 국내 4개사와 외국계 1개사의 5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5개사는 일단 2개 증권사 모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 회사는 1개 증권사 인수를 원하는 만큼 각각의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12일 오후 5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뒤 20일까지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각각의 인수 예비후보 3∼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4∼5월 예비실사, 6월초 최종 인수계획서 접수, 6월중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을 거쳐 6월말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