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프리미엄 가전 제품도 팔리지 않고 있다. 반면 수능방송 등의 영향으로 디지털 카메라 PC 등은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하이마트 테크노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하이마트는 60여개의 매장을 1백평 이상 확장했고,전자랜드는 지난해보다 매장을 10여개 늘려 평당 매출액 감소폭은 이보다 더 크다. 품목별로는 디지털TV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 등 전자전문점들의 매출을 지탱해주던 프리미엄급 가전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이마트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해 TV는 5%,세탁기는 6%,에어컨은 20% 정도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대신 수능 특수 등으로 소형 디지털 가전은 선전했다. 하이마트는 디지털카메라(70%) PC(20%) 등의 매출이 늘었고,테크노마트도 PC 및 주변기기 시장이 20%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본격적인 HD방송 시작,수능 특수,객단가 높은 프리미엄급 가전 시장의 성장 등 가전 시장 내부적으로는 호재가 많다. 그럼에도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소비심리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3월은 가전 매출이 본격 상승하는 때"라며 "이 정도의 역성장을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지금의 매출 하락은 예년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의 시장을 보는 분위기도 그리 밝지 않다.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에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4월도 3월과 비슷한 매출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