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대회] 최경주 메이저 첫 챔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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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골프 사상 첫 메이저 챔피언이 탄생할 것인가.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2004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서 공동 4위의 성적으로 12일 오전 2시40분(한국시간)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3라운드까지의 선두는 합계 6언더파를 기록한 크리스 디마르코(36)와 필 미켈슨(34·이상 미국).단독 3위에 4언더파의 폴 케이시(27·영국)가 포진해 있고 최경주는 '노장' 베른하르트 랑거(47·독일),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35·남아공)와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3언더파를 마크중이다.
최경주와 같이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엘스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날에도 최경주와 함께 플레이한 인연이 있다.
첫날 공동 8위,둘째날에는 전반에 마스터스 '전반나인 최소타' 타이기록인 30타를 치며 공동 4위로 치솟은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2 보기2)를 쳤으나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이날 타이거 우즈가 75타,데이비스 러브3세가 74타를 친 것만 봐도 '1타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다.
94,99년 두번이나 그린 재킷을 걸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함께 3라운드를 벌인 최경주는 시종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보기가 나오면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스코어를 제자리로 돌려놓았고 4,6,17번홀 등지에서는 결정적 순간 파세이브를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이 코스의 '핸디캡1'인 11번홀(파4·4백90야드)에서는 3일 연속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최종일 최경주의 우승경쟁 상대는 디마르코,미켈슨,엘스로 압축된다.
우즈가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갤러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미켈슨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솟구쳤다.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란 별칭에서 보듯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고도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미켈슨은 이번이 메이저대회 47번째 출전이다.
그만큼 메이저 타이틀에 목말라 있는데다 우즈,싱,러브3세등의 강호들이 일단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어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입장이다.
독특한 퍼팅그립으로 유명한 디마르코도 이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디마르코나 미켈슨이 우승하면 지난 2002년 USPGA챔피언십 이후 내리 여섯번째 '메이저대회 첫승 선수'가 탄생한다.
우즈,싱을 멀찍이 따돌린 엘스도 선두와 3타차이긴 하나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러나 3라운드 11번홀에서 나온 그의 '무벌타 드롭'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즈는 이날 '버디홀'인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을 비롯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3오버파로 선두와 9타차의 공동 20위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