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대구, 부산 등 지역의 종합병원들이 확장 및 첨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 개원하는 병원도 첨단시설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고속철 개통으로 환자들을 수도권 병원에 뺏기지 않고 의약분업 이후 심화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환자확보에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고속전철로 서울과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전ㆍ충남지역 병원들. 대전 둔산을지 대학병원은 3천억원을 투자해 오는 20일 개원한다. 3백억원 규모의 암센터 등 첨단의료시설과 헬스클럽, 피부관리실까지 갖췄다. 지난해부터 1백억원을 들여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가 거의 끝난 선병원도 조만간 다시 문을 연다. 성모병원은 대기공간과 휴게실을 리모델링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새로 들여왔다. 충남대학병원은 90억원을 투입해 자기공명장치를 비롯, 의료영상장비를 새로 갖췄다. 건양대병원도 75억여 원을 투자해 수술실과 진료실의 환경개선을 위한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병원들도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2007년 말 북구 학정동에 제2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3만여평 부지에 3백 병상 규모로 지역거점 암센터와 만성질환센터, 노인성질환전문센터, 임상실험센터 등을 갖출 계획이다. 경북대와 영남대 병원은 암 등 난치병 환자들의 진단을 위해 상반기중 의료영상시스템인 PET-CT(양성자방출단층촬영)를 도입키로 했다.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처방전, 차트, 방사선 필름이 필요 없는 '병원디지털화'도 서두르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환자의 기본 정보와 진단, 처방, 검사결과 등 진료 정보를 전산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춘데 이어 8월께 간호사들이 노트북으로 간호일지를 기록, 모든 의료진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은 환자의 자료를 환자, 질환 등의 주제별로 통합해 진료, 연구, 경영에 활용할 데이터웨어 하우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부산지역도 병원건립이 한창이다. 동구 좌천동 일신기독병원은 2006년 상반기까지 화명동 신시가지에 제2병원을 짓는다. 백창현ㆍ김태현ㆍ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