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잠실4단지 '작전성공'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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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4단지 작전 성공?'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4단지 재건축조합이 일반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높게 책정함으로써 조합원 지분(분양권)값을 3천만∼4천만원 올리는데 성공했다.
잠실주공4단지는 지난 7일부터 청약을 받은 서울시 3차 동시분양을 통해 아파트 5백40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일반분양분 중 34평형의 분양가는 평당 2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인근의 다른 잠실주공단지나 4단지의 기존 조합원 지분값에 비해 최고 8천만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기존 조합원 지분값을 올리기 위해 이처럼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함으로써 조합원 지분값을 올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1순위 대상 공급가구수가 4가구밖에 안되는 데다 잠실의 집값 동향에 어두운 '묻지마 투자자'들이 많아 분양가를 높여도 청약률은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조합 입장에선 분양이 안돼도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밑질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잠실4단지의 1순위 경쟁률이 3백35 대 1로 높게 나오면서 조합원 지분값은 3천만∼4천만원 올랐다.
6억8천만원수준이던 34평형 로열층은 최근 7억2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실주공4단지의 일반분양가 영향으로 잠실저밀도지구 내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평당 3천만원 정도 일제히 올랐다"며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잠실주공 1·2·3·시영 등 다른 단지들도 같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