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폴란드 등 중ㆍ동구 유럽 10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이 다음달 1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EU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각국 기업들간 경쟁도 그만큼 뜨거워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슬로바키아에서 유럽공장 기공식을 갖고 유럽공략용 고부가가치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것도 EU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삼성전자 등의 생산시설 이전도 같은 맥락이다. 10개국이 신규로 가입하면 EU는 GDP 9조달러의 거대시장으로 확대되고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로 높아질 뿐만 아니라 EU 전체로도 새로운 성장동인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수출지역을 다변화할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최근 수출이 호조세라고는 하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중 중국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수출구조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특히 그렇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현지진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동유럽은 EU시장을 공략할 생산거점으로서의 매력이 클 것이다. 현지의 투자유치 조건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EU에 편입되면 역내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동유럽은 그 지역 자체가 신흥상권으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동유럽은 기초과학 등의 수준이 대단히 높아 생산기술에 앞선 우리나라와는 좋은 협력 파트너다. 최근미국 일본 등에서 일고 있는 기술보호주의 추세를 감안할 때 기술획득의 원천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해 접근한다면 동유럽 진출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