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분석 보고서 제목이 눈에 띄게 이채로워지고 있다. 'LG 휘날리며(㈜LG)''아트지 휘날리며(제지업종)''그들만의 리그 2(LG생명과학)'처럼 영화제목을 패러디하는가 하면 'I Love Cash,이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세요(금강고려화학)''환골탈태,우리 폰팅할까요?(정소프트)'처럼 부드러운 구어체를 사용해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도 등장했다. 증권사들이 매월 말 내놓는 월간 투자전략의 제목도 고사성어나 한자로 채워지는 일이 다반사다. 4월 증시 전망과 관련,삼성증권은 '鷄肋(계륵)장세',현대증권은 '懷疑(회의)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관심을 끌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분석 보고서가 쏟아져 나와 자연히 딱딱하고 상투적인 제목보다는 단 한 줄이라도 정곡을 찌르는 보고서를 열어보게 된다"고 전했다. 황상연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다소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본질을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안에서 가능하면 독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제목을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수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분석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수한 정보 중에서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선택,이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