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로서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이 바로 애국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 4월 수상자로 선정된 LG화학 황인석 책임연구원(대기업 부문)과 자화전자 김동환 책임연구원(중소기업 부문)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황 책임연구원과 김 책임연구원은 부품 소재산업의 현장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국산부품 개발에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황 책임연구원(42)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거쳐 지난 95년부터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일해온 화학소재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내구성이 탁월하고 광학 균일성이 뛰어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 한국이 세계시장 2위를 차지하는 데 한몫 했다. 또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핵심 부품인 광학필터를 개발, 올 한해 동안 3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38)은 충남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8년 간 자화전자 연구소에 몸 담고 국내에서는 드물게 차세대 영구자석 재료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래서 사내에서는 '자석 박사'로 통한다. 그는 특히 전자 기기의 핵심 소재로 희토류 원소인 네오디늄(Nd)계 자석을 국내 최초로 개발, 부품 국산화에 기여했다. 그가 개발한 자석은 CD롬 하드디스크 DVD 구동용 모터 등에 쓰이는 것으로 종전의 영구자석보다 성능면에서 훨씬 뛰어나 향후 3년 간 2백억원의 수입대체와 1백억원의 수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부 장관상과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6월23일 열린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