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에 힘입어 12일 대림산업 주가는 전날보다 4.79% 오른 4만4천8백5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천2백26억원,영업이익 7백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4%와 49.2%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태준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토목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60% 가까이 증가하면서 건설부문의 실적호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한 토목부문의 수주잔고는 약 3조4천억원으로 전체 잔고의 40%에 육박한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대림산업은 다른 건설업체에 비해 토목과 플랜트 공사의 비중이 높고 주택사업 비중이 낮아 이익의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원가 상승요인 등 영업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의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신규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점도 다른 업체들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김 연구위원은 "올 1분기 신규 수주액은 7천억원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