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학의 국내 순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학이 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창영 연세대 신임 총장(60)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임기 내 연세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수업의 질 및 중점 연구학문분야 개척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와 대학원의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시간강사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1, 2학년 과정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5∼6개 핵심 연구분야를 선정, 이 분야에 예산과 인재를 집중 투자해 몇몇 학문분야만이라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수를 줄여 교수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은 재정상의 이유로 도입이 어렵다"고 정 총장은 밝혔다.


정 총장은 이와 함께 "연간 1천억원대의 기부금을 받아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기존 본부중심에서 단과대학이나 대학원별로 모금하는 방식으로 바꿔 나가고 필요하다면 펀드매니저를 고용하거나 자금운용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또 공대의 대학원이 확보한 1천건의 특허 등 '환금성' 있는 기술을 재정확충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정 총장은 1967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71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재무처장, 기획실장, 행정·대외 부총장,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008년 4월8일까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