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과 연수자가 해마다 늘면서 외국의 학교 등에 지급하는 비용이 3년만에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외국 유학과 연수 비용으로 외국에서 지출된 돈은 모두 18억5천2백20만달러로 3년만에 두 배 가량 급증했다. 연간 유학 및 연수비 대외지급액은 지난 97년 11억5천7백70만달러에서 98년에는 외환위기를 맞아 8억2천9백7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99년 9억5백50만달러로 늘어난 뒤 2000년 9억5천7백90만달러, 2001년 10억7백만달러, 2002년 14억2천6백60만달러 등 갈수록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 유학 관련 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유학 및 연수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어서다. 해외 유학이나 연수를 위해 출국한 내국인은 지난 99년 20만명에서 2000년 25만3천명, 2001년 27만7천명, 2002년 34만3천명, 작년 34만6천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은은 이와 함께 유학 및 연수를 위한 출국자의 증가세보다 대외지급액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 학부모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유학 연수비 대외지급액은 3억6천2백6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억8천5백40만달러보다 27.0% 증가했으며 3년 전의 1억4천3백40만달러에 비해서는 2.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올 1∼2월 유학 연수 목적으로 출국한 사람은 8만5천2백1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8만5천7백21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기업들은 세계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등에서 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하지만 국내 교육만으로는 이를 충족시킬 수 없어 해외 유학자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