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묻지마 투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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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토지에 대한 규제를 피해 시중 부동자금이 택지지구 내 상가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텅빈' 상가가 속출하는 등 투자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불과 2년 전 상가 투기열풍이 몰아쳤던 경기도 부천 상동택지지구 내 상가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상가 입주율이 5~10%에 그치는 등 거품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동지구 상가의 경우 부진한 입주율 탓에 매물이 쌓이면서 상가권리금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상동4거리 큰 길 뒤편에는 '빈 상가'가 준공 후 1년6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돼 있다.
지난 2002년 4월 상동지구에 몰아쳤던 상가 투기열풍을 무색케 하는 모습이다.
당시 주공아파트 4단지 내 상가의 경우 낙찰가율(낙찰가÷예정가)이 4백%를 넘어서며 평당 5천만원에 낙찰됐었다.
이처럼 '묻지마 투자'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가 분양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23일 인천 삼산택지지구에서 공급된 단지 내 상가는 예정가의 4배가 넘는 평당 8천8백70만원에 낙찰돼 상가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했다.
상가114의 유영상 소장은 "인근 상동지구의 상가들이 투자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낙찰가가 나올 것으로는 상상도 못했다"며 "수익성 등을 따져보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고가에 상가를 낙찰받았다간 곧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