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은행업종의 영업실적이 올 1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신용카드 부문도 급속하게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외형이나 수익성이 호전되거나 물량부담이 줄어드는 등의 재료를 가진 국민 하나 기업은행 등이 관심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12일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높이면서 목표주가로 5만4천7백을 제시했다. 대손상각비의 57.2%를 차지,전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신용카드 사업부문이 빠르게 개선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 신용카드부문의 실질연체 순증액은 지난 2월 정상자산 대비 1.1% 수준인 1천1백70억원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3백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카드부문 부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도 국민은행 순이익을 1조4천42억원과 1조9천3백95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보다 각각 24.9%와 14.6%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나은행에 대해 두달만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한정태 연구위원은 "정부가 5월말까지 처리토록 돼 있는 보유지분(22.23%)을 하나은행에 넘기지 않고 블록세일 방식으로 한꺼번에 처리키로 방향을 잡았다"며 "이렇게 되면 하나은행이 자사주를 사들여야 하는 부담은 물론 잠재적인 매물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1백26%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박정훈 유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은행은 5천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시중은행 평균 1.4배보다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유화증권은 기업은행 목표주가를 1만1백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