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 감독정책 방향] '국내펀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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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접투자시장에서 펀드 대형화는 오랫동안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돼 왔다.
투신사 등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보유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펀드운용의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감위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 펀드의 평균 설정금액은 2백8억원에 불과하다.
'간접투자의 천국'인 미국(9천2백40억원)의 2%를 겨우 넘는다.
이탈리아(4천2백억원), 영국(1천9백20억원), 일본(1천3백20억원)과 비교해도 훨씬 영세하다.
또 국내의 자산운용 시장 규모는 총 1백50조원 정도로 피델리티 1개사(1천2백조원)가 굴리는 자금의 8분의 1 수준이다.
반면 국내 펀드 수는 5천6백25개로 미국(8천2백56개)의 68%에 이른다.
이탈리아(9백67개) 영국(1천9백50개) 일본(2천7백18개)에 비해서는 오히려 2∼5배 많다.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고 있다는 얘기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작을 경우 효율적인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불가능해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몸집을 키우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위가 펀드의 대형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금감위가 소규모 펀드의 투자자들이 총회를 열어 펀드 통폐합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