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2일 '노인폄하' 발언으로 인한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지고 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정 의장은 또 순번 22번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직도 사퇴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저녁 제주에서 지원유세를 중단한 채 급히 상경,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세력의 심판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곧바로 '신지역주의 부활저지와 탄핵세력 심판을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당 의장직은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당 의장직에 대해서는 "선거결과에 따라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총선후 의장직 사퇴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총선을 사흘 앞두고 정 의장이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옴에 따라 총선 정국은 막판 판세변화 가능성 등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장은 지난 1일 노인폄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뒤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대구ㆍ경북 후보들로부터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