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봄나들이] 내비게이션 달고 '씽씽'…디카에 추억담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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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을 둔 직장인 K씨는 주말이 기다려진다.
진해 벚꽃축제는 물론 여의도 벚꽃도 구경하지 못했던 K씨는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기로 약속했다.
다음달 말에는 소백산 철쭉축제에도 갈 작정이다.
두 딸 그리고 맞벌이하는 아내와 함께 모처럼 봄꽃을 찾아 나설 생각에 K씨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레기만 한다.
그런데 아내가 문단속을 걱정한다.
"문단속은 어떻게 하지? 요즘 좀도둑이 많다던데…"
아내의 말을 들은 K씨는 철제 열쇠로 된 아파트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디지털도어록으로 바꾸기로 했다.
스마트카드로 열고 닫을 수 있는 등 편리한 기능이 많아 아내도 탐을 내고 있던 터였다.
집을 나설 때 아내를 안심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K씨의 마음은 든든하다.
K씨의 자동차에는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다.
놀이공원을 갈 때면 교통이 막히지 않는 곳으로 안내해 준다.
길이 막혀도 목적지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있다.
소백산 철쭉축제에 가는 길이 초행이지만 K씨는 걱정하지 않는다.
가는 길에 두 딸이 심심하지 않게 MP3도 챙긴다.
뭐니뭐니 해도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빼놓을 수 없다.
목련 개나리 벚꽃 철쭉 등 화사한 봄꽃 속에서 아내와 두 아이의 정겨운 모습을 담아내려면 디카와 디캠이 필수다.
K씨는 새로 산 6백만 화소 디지털카메라와 2백만 화소 디지털캠코더를 꺼내 직접 찍어본다.
온 가족이 함께 찍을 수 있도록 삼각받침대까지 준비했다.
K씨는 나들이 가서 찍은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포토프린터까지 마련했다.
사진파일이 담긴 메모리카드를 포토프린터에 끼우면 PC 없이도 곧바로 사진 인화가 가능하다.
메모리카드에 있는 파일을 PC에 담아서 편집해 앨범을 만들 수 있다.
CD롬이나 리본을 프린트하거나 잉크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도 나와 있다.
반면 IT(정보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J씨의 봄나들이는 불편하고 불안하다.
철제 자물쇠로 문을 잠근 뒤 지도책을 보며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카세트테이프가 고온에 밀려 원하는 음악을 듣기도 쉽지 않다.
필름카메라로 찍다 보니 금방 필름을 갈아야 한다.
필름 보관도 수월치 않다.
사진관에 맡겨야 하는데 어떤 사진이 잘되고 잘못됐는지 뽑아 봐야 안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J씨의 나들이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J씨의 나들이보다 K씨의 여행이 더 즐거운 것은 당연지사.
문단속도 안심할 수 있고 여행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데다 사진을 찍어 직접 뽑는 재미까지 느낀다.
K씨가 벌써부터 봄나들이의 기쁨에 젖어든 것도 IT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K씨의 사례처럼 나들이에는 이제 IT제품이 필수품이 됐다.
예쁜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로 찍고 집에 있는 프린터로 사진을 직접 인화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짧은 여행에 내비게이션과 MP3, 디카나 디캠과 함께 하면 봄나들이가 더욱 편리하고 즐거워진다.
좀더 IT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노트북PC까지 갖고 다니면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기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저장해서 그때 그때 감상하곤 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