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겠습니다." 인터넷솔루션과 SI(시스템통합)업체에서 휴대폰 부품업체로 사업구조를 바꾼 넥스텔이 이제는 휴대폰 제조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호상 넥스텔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카메라모듈과 LCD모듈 등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조만간 휴대폰 완제품을 생산하겠다"고 장담했다. 넥스텔은 코스닥 시장에서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바꾼 기업으로 꼽힌다. 인터넷솔루션업체로 한때는 매출액이 자본금에도 못미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7월 휴대폰부품업체인 휴이트를 인수해 휴대폰 부품업체로 탈바꿈하면서 매출액이 급상승했다. 이 회사는 초기에 충전지 사업으로 시작해 휴대폰 폴더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팬택앤큐리텔에 1백41억원어치의 휴대폰폴더 공급계약을 체결,주목을 받았다. 이어 올해 초에는 휴대폰 배터리업체인 코어텍을 인수해 휴대폰 풀세트를 조립해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이런 단기간에 이뤄진 이런 변신에도 불구하고 넥스텔은 탄탄한 품질력도 갖췄다. 팬택앤큐리텔 납품업체 중에서 품질부문 1위를 한 것. 덕분에 넥스텔은 팬택앤큐리텔이 ODM(제조자설계생산)방식으로 수주를 받은 물량 중 일부를 자체적으로 생산키로 해 휴대폰 완제품 시장진입의 물꼬를 텄다. 이 회사는 안양에 휴대폰 월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고 있다. 이 부사장은 "처음부터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했다면 절대로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품을 하나씩 생산하면서 투자를 하고 기술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매출을 더 늘릴 수는 있지만 흑자전환이 우선이기 때문에 무리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올해 8백억원 정도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