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PC와 조립PC의 중간 형태인 일명 '베어본(barebone)PC'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어본PC란 말그대로 외장 케이스와 메인보드,전원 등 PC의 뼈대를 이루는 부분은 기본으로 나오고 CPU나 하드디스크,광학드라이브(CD롬과 CD-RW) 등 나머지 요소는 사용자의 개성에 맞게 골라 끼워넣는 형태의 반제품PC다. PC수요자의 요구가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전자상가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반제품 PC가 부쩍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에서만도 매일 10여종 이상이 매물로 등록되고 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몸집이 일반 PC의 절반 수준으로 작은 데다 자신만의 개성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한다. 가격 면에서도 완제품 브랜드 PC보다 값비싼 초고성능으로 만들 수도 있고 아주 값싼 제품으로도 맞출 수 있어 신축적인 게 장점이다. ◆작고 가벼운 반조립PC 신제품=유니텍전자(www.unitec.co.kr)는 알루미늄 재질의 큐브형 베어본PC 2종(모델명 큐빅 865G M,큐빅 엔포스2 A)을 최근 선보였다. 각각 인텔 865G칩셋과 AMD CPU를 기반으로 하며 작고 세련된 디자인과 확장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30만원대. 이들 제품은 5.25인치 베이가 두 개 있어 DVD롬 드라이브와 리코더를 함께 장착할 수 있으며 사운드 입·출력, USB 2.0 포트 등을 갖춰 다양한 주변 기기와 호환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전용쿨러와 대형 블로어팬으로 베어본의 고질병인 발열 문제를 해결한 데다 내부 온도가 85도 이상 올라갔을 때 시스템이 자동 조절되는 '안티버닝 쉴드' 소프트웨어도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슈마일렉트론(www.suma.co.kr)이 제공하는 대만 셔틀사의 최신 베어본PC(모델명 XPC ST61G4)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인텔 칩셋을 기반으로 한 이 제품은 가격이 40만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성능면에서 돋보인다. 9200코어의 내장 그래픽칩셋이 탑재돼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며 사운드와 칩셋도 수준급이다. CPU 온도에 따라 쿨링팬 속도를 자동 조절해 소음을 줄이는 '오토 팬 컨트롤' 기능도 있다. ◆노트북PC시장에도 '반제품'바람=조만간 노트북PC 시장에도 '베어본'이 등장할 예정이다. 피씨디렉트(www.pcdirect.co.kr)는 인텔코리아와 손잡고 이달 중 베어본 노트북PC를 선보인다. 두 회사는 대만의 콴타 등 해외 유명 노트북 제조업체부터 노트북 케이스와 주변 기기를 들여와 판매한다. 올해 5만대 규모의 반제품 노트북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피씨디렉트 관계자는 "동급 성능을 가진 브랜드 노트북PC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어본PC와 베어본 노트북PC는 용산 등 오프라인 전자상가는 물론이고 전문 인터넷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다. 쇼핑몰로는 아이코다(www.icoda.co.kr),컴퓨존(www.compuzone.co.kr),이지가이드(www.ezguide.co.kr),컴오즈(www.comoz.com) 등이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