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V드라마를 보며 일본을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포털 하나포스닷컴의 인터넷 동호회 '일본 드라마 클럽(JDC)'(club.hanafos.com/jdc)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을 현지의 드라마를 통해 이해하고 정보를 나눠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2002년 10월 개설됐고 현재 6천명의 회원들이 모였다. 최근 일본 문화 개방과 함께 일본에 관심을 갖게 된 네티즌들이 꾸준히 가입을 신청하고 있어 게시판에는 신규 회원들의 소개 인사가 넘쳐난다. 이 동호회는 '24문 24답'이라는 특이한 절차를 거쳐 회원 신청을 받는다. 이 클럽의 묘미는 단연 '일본 드라마 감상'이다. 클럽 내 자료실을 통해 일본에서 제작된 다양한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구성된 자막팀과 회원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자막 자료실'에서 해당 드라마 자막도 함께 구해볼 수 있다. 자막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네티즌들도 편안하게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본 후 소감은 '일드 감상평'을 통해 개진할 수 있다. 현재 올라와 있는 감상평은 총 1천7백여건.또 '최고의 일드는' '나의 베스트5' '감동의 명장면' 등의 코너를 통해 드라마 소감 등을 올리기도 한다. 이 클럽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대부분 20∼30대들이다. 직업은 대학생부터 회사원 사업가 의사 방송국PD 게임개발자 등 다양하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일본어를 배우려는 열기도 뜨겁다. 좋아하는 드라마도 보고,일본어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어 공부에 관심있는 회원을 위해 '일어 공부방' 코너도 마련돼 있다. 이 코너는 일본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이 직접 강의를 해주고 회원들의 궁금증도 풀어준다. 시삽인 이종선씨는 "몇년 전만해도 한·일 양국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드러내놓고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라며 "일본에 대해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