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이름을 상표나 서비스표로 출원해 등록받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실명브랜드가 뜨고 있다. 실제 지난 3년간 특허청에 출원, 등록된 실명상표는 2000년 63건을 비롯해 2001년 81건, 2002년 113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32.7%, 39.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체 등록건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차별화된 상품 및 독특한 서비스로 품질을 보증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구축하고자 하는 현상으로 이제 상표에도 책임경영시대가 오고 있는 것. 이같은 실명상표는 강한 식별력으로 출원인에게는 상표등록이 쉽고 소비자에게는 품질보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실명화 바람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실명등록은 요리연구가 '하선정'으로 지난 71년에 등록했으며, 예명으로 더욱 유명한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지난 83년, 골프의류 및 골프용품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이동수'는 지난 88년도에 각각 등록해 각각의 업계에서 명실공히 최고의 네임벨류를 차지하고 있다. 실명상표 다수보유자로는 '이동수'가 69건(등록 61건)을 출원해 가장 많았으며 '하선정' 58건(등록 48건), '운보' 33건(등록 25건), '앙드레김' 23건(등록 13건), '이찬진' 30건(등록 22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도 차류에는 '홍쌍리 청매실원', 건강보조식품류에는 '황성주 자연생식', 전통한과 및 음식점 경영업에서는 '황혜성가의 식문화', 미용실업에서는 '최봉관 프로헤어', 본명 못지않게 널리 알려진 고 김기창 화백의 호 '운보'는 공예품 및 문방구류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름을 내세우는 것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된장, 장아찌, 고등어 등의 식품 분야도 최근 실명 브랜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력 30년의 한식 요리 전문가의 '윤상섭 양념 참갈비'는 특허 출원중에 있으며 '고등어 간잡이' 경력 40년의 '이동삼 간고등어'는 경북 안동의 문화 관광상품으로 지정됐고, 전북 순창의 '이기남 할머니 장아찌' 등이 브랜드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들어보지 못한 제품은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건강 보조식품의 경우에는 전문가의 이름을 사용해 고객 신뢰도를 높여 매출에 활용한다. 또한 유명인이 보증하는 제품이나 의사ㆍ교수ㆍ요리연구가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이름을 단 식품도 눈에 띄고 있다. 방송사의 건강 관련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한의사 김소형씨의 '김소형 미식'이라는 다이어트 식품이 선보였으며, 역시 방송 진행자로 알려진 황수관 박사의 '황수관의 신바람 기장 다시마 효소'도 대표적인 유명인 브랜드 상품이다. 또한 연예인이자 요리전문가 이정섭씨도 표고버섯의 향을 살린 간장ㆍ된장ㆍ고추장 등의 '이정섭 별미 장류세트'로 인기를 모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