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 '닷컴'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 쇼핑닷컴 에드버타이징닷컴 등 '닷컴' 꼬리를 단 온라인 회사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대기 중이고 실제로 이들 IPO에 돈이 몰린다. 나스닥이 얼어붙자 상장을 철회했다가 3년 만에 증시 복귀를 준비 중인 쇼핑닷컴은 이번 IPO를 통해 7천5백만달러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닷컴기업에 대한 시장 여론이 본격적으로 호전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작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온라인 여행사 C트립닷컴 주가가 기업공개 첫날 공모가의 두배를 웃돌았다. 이런 현상은 1990년대 말 닷컴 신화와 닮은 구석이 있다. 하지만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닷컴' 이름만 믿고 자격미달의 인터넷회사들이 쏟아져나왔던 거품 증시가 재연될 확률은 적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옥석을 가릴 줄 알기 때문이라는 것. 최소한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내실이 좋다. 마케팅 컨설팅 회사 에드버타이징닷컴은 지난해 매출의 14%에 달하는 1천8백70만달러의 순익을 냈고 고객관리용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의 순익률은 7%를 기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