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의 골칫거리였던 하이닉스 채권과 주식이 올 들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행장 최동수)은 지난 달 19일 입찰을 통해 1천32억원의 하이닉스 채권을 매각, 5백36억원의 매각이익을 남겼다. 이 채권은 작년 결산때 전액 손실처리한 것으로 이번에 발생한 매각익은 모두 올해 이익에 반영된다. 조흥은행은 지난 2001년 하이닉스 채권 1천2백38억원어치를 인수했으며 아직도 2백6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도 마찬가지. 조흥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주식은 4천5백30만8천주(지분율 10.2%)에 달한다. 하이닉스 주가는 작년말 5천6백원에서 이날 현재 1만3천9백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이 갖고 있는 하이닉스 주식의 평가금액도 2천5백37억원에서 6천1백16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다 러시아경협차관 상환금 2백억원이 지난 1분기중 새로 들어왔고 영업도 호조를 보여 조흥은행은 지난 1분기중 4백억원 안팎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조흥은행은 당초 올 상반기 7백억원 적자, 하반기 2천7백억원의 흑자를 예상했었다. 최동수 행장은 "지난해 모두 상각처리한 하이닉스 채권이 효자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만큼 영업력을 더욱 강화, 확실한 흑자기조를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