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혈관을 만들고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는 단백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심장병과 뇌졸중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규영 교수와 조정현 박사 팀은 '안지오포이에틴(Angiopoietin 1) 치료용 단백질의 개발과 적용'이라는 연구 과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COMP Ang1'이라는 혈관 생성 및 혈관 내피세포 보호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심장 허혈증,심근경색,뇌졸중 등 허혈성 심장과 뇌질환 치료에 'VEGF'라는 혈관 생성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건강하지 못한 혈관을 생성하기 때문에 부종,염증,암 발생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COMP Ang1'은 VEGF와 달리 건강하고 염증 없는 혈관을 생성한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이 단백질은 허혈성 심장과 뇌질환 환자에게 건강하고 염증 없는 혈관을 생성시켜 줌으로써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방사선 치료로 인한 암 환자의 혈관 내피세포 및 골수 줄기세포 손상을 막아주고 망막에서 혈액이 누출되면서 발생하는 당뇨병에 의한 실명도 방지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 '국립학술원학회지(PNAS)' 4월호에 두편의 논문으로 나뉘어 게재될 예정이다. 고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고 교수는 "앞으로 전임상과 임상실험을 통해 COMP Ang1을 심장 허혈증,심근경색,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고 암환자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