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중국 미국에 이어 대만의 원자력 발전설비 시장에 진출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대만 전력청(Taiwan Power Company)이 발주한 2천7백MW 규모의 룽먼(龍門) 원자력발전소용 '주 배관설비'를 6천4백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룽먼 프로젝트는 타이베이 북서쪽 60km에 위치한 지역에 1천3백50MW급 발전소 2기를 신규 건설하는 공사로 대만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만드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것은 원자로 내부 주증기배관,해수배관 등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주요 배관설비로 내년 1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발주처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대만 원전 설비 수주는 지난 96년 중국 친산 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용 '핵증기공급계통' 수주와 경수로형 증기발생기 교체사업인 미국 세코야 원전(99년) 및 와츠바 원전(2001년) 수주에 이어 세 번째 외국 시장 진출이다. 두산중공업 화력BG장인 홍성은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대만 전력청이 발주하는 발전소 건설공사 중 최초의 원청계약"이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원자력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대만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화력 등 다른 발전설비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97년 대만 포모사발전소 보일러 수주를 시작으로 화공설비,대만고속철도 건설,제철소 압연설비 등 지금까지 총 7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대만에서 수행해왔다. 두산은 현지 밀착영업을 통해 올해 중국 베트남 등 신흥 원자력 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미국 노후 원자력발전소 교체사업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