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4일자) 펀드 통한 간접투자 활성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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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가 소액펀드 통폐합 등으로 펀드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피델리티의 국내진출을 허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간접투자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을 다양화하고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기관투자가들의 힘을 키워 외국인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국내증시의 현실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간접투자시장 육성은 보통 시급한 일이 아니다.
1천조원을 넘는 개인금융자산중 주식에 투입된 것은 7.8%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코스닥 열풍과 함께 증시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후 이제 주식투자라면 진저리를 치고 있는 탓이다.
올들어서만도 3조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을 다시 증시로 끌어들이는데는 전문가가 자산을 대신 운용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간접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들의 신뢰를 높이고 투자대상을 다양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펀드의 대형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총 규모가 1백50조원에 머물러 피델리티 1개사가 운용하는 규모의 8분의 1선에 불과하다.
펀드의 평균설정금액 역시 2백8억원에 그쳐 미국의 2%를 간신히 웃도는 형편이지만 펀드수는 68%에 이른다.
펀드가 소규모로 지나치게 난립할 경우 다양하고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피델리티의 국내시장 참여는 선진 노하우 도입을 통해 자산운용업계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국내투자자들의 해외간접투자 기회도 확대해 줄 것으로 본다.
업계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는 만큼 국내업계로서는 신기법 개발과 상품의 다양화,전문분야로의 특화,합병을 포함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증시가 활력을 찾으면 국내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 집값 상승을 부추겨 서민생활을 어렵게 만들지만 증시로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투자자들의 자산을 증대시켜 준다.
또 소비가 살아나고 기업들의 투자재원 확보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경기회복에도 보탬이 된다.
간접투자시장 활성화 대책이 자산운용업계와 증시의 레벨업 및 자금선순환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