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은 '쨍쨍',백화점은 '먹구름'. 이달 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들이 세일 후반부로 갈수록 실적이 더 악화되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창립기념행사 등의 명목으로 할인판매에 들어간 할인점은 매출이 30% 이상 늘고 있다. 불황 여파로 소비자들이 중저가상품과 생필품을 주력으로 하는 할인점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죽쑤는 백화점 지난 2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 백화점들은 세일이 진행될수록 손님이 줄어들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던 백화점들은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의 실적을 지난해 정기세일(4월3∼13일)과 비교한 결과 매출이 6∼9%까지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했다. 롯데는 초반 3일간 -5.8%에서 -6.5%로, 현대는 -3.9%에서 -9%로 감소했다. 신세계도 6%대의 역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세일 후반부로 갈수록 매출이 늘었지만 올해는 반대"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엔 식목일이 주말과 겹친 반면 올해는 월요일 휴일로 잡혀 실적 향상을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신바람나는 할인점 홈플러스는 지난 1일,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창립기념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11일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8%,롯데마트는 12일까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고 밝혔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의류와 가전제품 등에서 중저가 내지 파격세일 제품이 많아 이를 찾는 고객이 할인점으로 몰려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에서 할인 품목을 작년 행사의 4배,2배로 늘렸다. 가격 할인폭도 30~40%로 높게 제시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