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발(發)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강남권과 분당신도시 일대 기존 아파트들도 시장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상승 움직임은 없지만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에서는 매물을 찾는 투자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으며 분당신도시에서도 일부 대형평형의 급매물을 확보하려는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기존 아파트의 시세는 아직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일부 매물은 실제 계약에 나설 경우 시세보다 1천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기도 하다. 거래도 뜸한 편이다. 그러나 대치동과 도곡동에서는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도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대치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 가격상승세가 일반아파트로 옮겨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묻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분당에서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주부터 그동안 거래가 뜸했던 30평 이상의 중대형 평형 급매물에 대한 투자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싼 매물을 사려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하지만 매도자들이 쉽사리 호가를 내리지 않아 급매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당에서도 30평 미만은 시세보다 1천만원 정도 싸게 매물을 확보할 수 있다. 분당 수내동 일진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 상승의 영항은 없지만 장기화되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