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제조ㆍ유통 양축으로 경쟁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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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LG칼텍스정유 등 유통 서비스 관련 8개사를 분할키로 한 것은 제조업과 유통 부문의 분할 집중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동시에 창업가문인 구씨, 허씨 일가의 계열분리를 위해 사전포석을 놓겠다는 의도도 담고 있다.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 부문으로 쪼개지는 LG는 분리 후 각각의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경영효율을 극대화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게 기본 전략이다.
정상국 LG 홍보팀 부사장은 "㈜LG의 회사 분할은 지주회사 체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사업의 전문화, 투명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미 LG화재와 LG전선그룹을 또다른 구씨 계열에 넘겼으며 이번 유통 부문 분할을 통해 허씨 일가로의 재산 분할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켰다.
◆ 어떻게 분할되나
㈜LG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을 승인한 뒤 7월1일자로 회사를 쪼갤 예정이다.
LG가 오는 7월 2개의 지주회사로 분할되면 기존 지주회사 ㈜LG는 LG전자, LG화학 등 29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게 된다.
신설되는 ㈜GS홀딩스는 LG유통과 홈쇼핑, 칼텍스정유 5개 손ㆍ자회사를 포함해 8개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맡는다.
존속법인인 ㈜LG는 화학과 전자ㆍ정보통신 중심의 제조업 부문을, 신설법인인 ㈜GS홀딩스는 유통, 정유 등 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전문화해 별도의 지주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LG칼텍스정유의 경우 고객접점인 2천9백여개 주유소와 2백여개의 조이마트, 4백60여개의 오토오아시스, 보너스카드 고객 DB(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한 '유통 관련 사업' 확장이 미래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업가치 제고를 노린다
LG 지주회사의 분할은 상호 사업 연관성이 적은 제조업 부문과 유통서비스 부문을 분리, 업종 전문화를 꽤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ㆍ발전하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적은 사업군을 쪼개 전업화로 경영 효율성 향상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도모하겠다는게 LG의 설명이다.
LG 관계자는 "지난 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해온데 이어 이번 제조업 부문과 유통 중심의 서비스 부문을 분리, 사업경쟁력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양쪽 모두 선진형 지배구조를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LG는 사업군의 전업화를 통한 각 업종별 성장·발전으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면 분할 후 주가도 오르고 투자업종 선택 기회도 늘어나 기업?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 지주회사 강점도 유지한다
글로벌 투자전문 회사나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회사 분할 후 기업가치의 합계는 분할 전보다 늘어나는 '플러스 효과'를 낸다고 LG는 밝혔다.
특히 사업 특성이 다른 사업군을 전문화하기 위해 법인체를 쪼갤 경우 분할에 따른 주가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LG는 분석했다.
외국에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 분할을 활용한 경우는 지난 1994년 미국의 통신회사인 AT&T가 신설법인인 루슨트&NCR를 분할,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눈 사례가 대표적이다.
LG는 이 밖에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와 자회사로 단순 구성한 지주회사 지배구조의 강점도 계속 갖게 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