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具씨ㆍ許씨 일가 계열분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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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번 회사 분할을 지난 99년부터 진행돼온 그룹 창업가문인 구씨와 허씨 간 계열분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번에 ㈜GS홀딩스가 자회사로 지배하게 되는 LG유통과 LG홈쇼핑, 그리고 LG칼텍스정유 모두 허씨 가문이 대주주를 맡고 있는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이런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947년 구인회 LG 창업자와 허만정씨가 공동 출자해 '락희화학공업'(LG화학 전신)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구씨와 허씨간 동업이 57년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는 셈이다.
물론 이번 분할이 기존 ㈜LG의 주주가 ㈜LG 65%, ㈜GS홀딩스 35%라는 분할비율에 따라 신설회사인 ㈜GS홀딩스의 주식을 갖게 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회사 분할이 당장 계열분리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가 가능하려면 상장사의 경우 계열분리 모기업과 계열분리 기업 간 지분율이 3% 미만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측도 이같은 회사 분할이 결국 구씨와 허씨 가문의 계열분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LG가 보도자료를 통해 "궁극적으로 분할된 지주회사가 독립성을 유지하고 경영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주요 주주간 경영권 분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이 바로 그것이다.
궁극적으로 허씨 가문이 ㈜GS홀딩스를 지배하고 계열분리를 본격화할 경우 지난해 초 ㈜LG 출범 당시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았던 LG건설 역시 허씨 가문이 대주주인 만큼 조만간 여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