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15 총선] 막판까지 혼전…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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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은 막판까지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각 정당의 선거캠프는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표의 향방을 가늠하느라 노심초사했다.
반면 투표를 끝낸 유권자 입장에선 흥미롭게 지켜볼 '관전 포인트'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 열린우리당, 과반 정당 가능할까 =탄핵 후폭풍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열린우리당은 선거 초반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내과반을 자신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노인 폄하' 발언 등 악재가 터지면서 과반 확보 여부를 걱정하는 처지로 바뀌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4일 현재 열린우리당 캠프는 "그래도 과반인 1백50석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및 비례대표 후보 사퇴 효과가 수도권과 부산ㆍ경남에서 감지된다는 주장이다.
전국적으로 60∼70여곳에 이르는 초경합 지역에서 약 70%의 승률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합지역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의석은 1백30석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민주당, 교섭단체 구성할까 =한때 정당지지율이 2∼3%에 이를 정도로 궁지에 몰렸던 민주당이 '기사회생'할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백중지역에서 우위를 되찾고 있어 교섭단체 구성(20석)은 가능할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담양ㆍ곡성ㆍ장성(김효석), 무안ㆍ신안(한화갑) 등 전남에서 7석, 광주에서 남(강운태) 동(김대웅) 광산(전갑길) 등 3석, 서울 광진을(추미애) 속초ㆍ고성ㆍ양양(송훈석)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이용삼) 등 수도권ㆍ강원에서 5석 등 지역구에서 모두 15석 안팎을 당선권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6∼7명을 더하면 2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열린우리당과 경합 중인 수도권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관건이다.
◆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의 성적표 =창당한지 만 4년만에 첫 원내 진입을 기대하고 있는 민노당이 몇석이나 차지할지 주목된다.
명실상부한 제3당을 자신하고 있는 민노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두 자릿수 지지율이 실제 득표로 연결될 경우 최소 10명 이상을 국회에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민노당 지지표는 사표(死票)" 발언이 과연 투표 당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승부가 당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층의 지지를 결집할 경우 15석 이상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합지역이 많아 자칫하면 2위만 줄줄이 양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