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차량기지창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택지지구 내 아파트값이 고속철 개통의 효과를 기대만큼 보지 못하고 있다. 14일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행신지구 내 아파트값은 작년 하반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행신동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가 하루 4편 밖에 안되는 데다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지 부동산전망대 관계자는 "고속철도 역사건설 계획에 따라 행신동 아파트가격이 최근 1∼2년 새 30%가량 올랐지만 막상 고속철이 운행되기 시작하자 오히려 거래가 뜸해졌다"면서 "전ㆍ월세를 찾는 손님조차 거의 없다"고 말했다. 행신동 D아파트의 호가는 33평형 2억5천만∼2억8천만원, 37평형 2억8천만∼3억2천만원, 49평형 3억8천만∼4억2천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전세가는 매매가의 40∼50% 수준이다. 행신동 새롬공인 관계자는 "고속철 탑승이 가능해졌지만 행신동에서 고속철을 타는 손님이 많지 않아 역세권 형성이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지 중개업소 대부분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덕천공인 관계자는 "오는 2008년 제2자유로 및 전철역 개통이 예정돼 있는 데다 주민들의 요구로 고속철도 운행편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아파트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