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개발사들이 '글로벌 기지' 건설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거점에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설립, 현지 실정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NHN 등 국내 게임업체들은 연내에 중국 등지에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중 3백억원을 투자해 중국 베이징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문화를 반영한 게임 개발에 착수한다. 일본에서도 온라인게임 현지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의 게임 개발력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개발 노하우를 접목하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00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게임개발사 아레나넷을 인수, 온라인게임 '타뷸라 라사' '길드워' 등을 개발 중이다. 태울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베이징에 상반기중 게임스튜디오를 세워 중국풍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NHN도 최근 중국의 게임포털 아워게임을 인수키로 한 것을 계기로 중국 현지에 게임개발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일본의 게임개발사들과 손잡고 게임 공동개발이나 퍼블리싱에 나설 예정이다. 김범수 NHN 사장은 "중국 일본 등에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만들어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 포털 엠게임도 조만간 중국에 진출한다. 이 회사 손승철 사장은 "오는 8∼10월께 중국에서 게임포털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차기작은 중국 현지 스튜디오에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도 중국 현지에서 게임개발을 준비 중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