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에서 제공되는 디지털 음원(음악파일) 사업이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무료 서비스업체의 활동이 제한된 데다 MP3폰의 등장으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수익원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특히 음원은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장기간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어 YBM서울음반 예당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음반업체에서는'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무르익는 시장 분위기 =증권업계는 올해가 디지털 음원 시장 형성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팎으로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MP3폰의 등장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MP3폰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음원을 공급하는 음반업체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사이트를 통한 유료 다운로드 시장의 확대도 디지털 음원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실제로 작년 4월 미국의 애플사가 개설한 인터넷 음악사이트(iTunes music store)는 작년 말까지 2천5백만회의 유료 다운로드 실적을 기록해 디지털 음원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식재산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법원의 판결로 벅스뮤직과 소리바다 등 무료 서비스업체들의 활동이 위축된 점도 호재다. 여기에 문화관광부가 음악 관련 저작권법을 입법예고하면서 무료 사이트들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소병택 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음원 권리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이뤄지고 있고, 음반시장 침체의 원인이었던 무료 음악서비스의 성장세도 꺾였다"면서 "음반사의 수익구조 다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수익사업에 적극 나서 =음반업체들은 현재 MP3폰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YBM서울은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음원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MP3폰에 3곡씩 제공하고 3백원을 받는다. 올해 4백만대의 휴대폰에 음원을 공급, 1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도 손을 잡았다. 다음측에 지분 3.37%를 넘겨주고 다음의 자회사인 오이뮤직에 투자해 음원을 확보한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와도 접촉하고 있다"며 "불법 사이트만 정리되면 온라인 음악시장이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당은 LG전자를 파트너로 골랐다. LG전자의 MP3폰에 3∼10곡씩을 제공하고 곡당 1백원씩 받기로 했다. 예당은 온라인음악 포털사이트(클릭박스)를 통해 음악파일 유료 다운로드 사업도 하고 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에스엠도 대기업과 음원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회사측은 "보아를 비롯한 소속가수의 음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사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송선재 세종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본격적인 시장형성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