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관련株 동반 하락 ‥ '인텔쇼크'는 크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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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텔사가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가 14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실적개선폭이 크고, 주력제품도 중앙처리장치(CPU)인 인텔과는 달리 성장성이 높은 메모리반도체 분야여서 인텔 쇼크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주 30만6천주를 매입했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0.16% 떨어진 61만5천원에 마감됐다.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도 각각 4.67%와 3.41% 하락, 1만3천2백50원과 5천90원에 머물렀다.
전날 미국 인텔사가 지난 1분기에 당초 예상치보다 1센트정도 적은 주당 26센트의 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게 악재로 작용했다.
이 영향으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대만과 일본의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우증권 정창원 IT팀장은 "인텔의 실적과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반도체업체의 주가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인텔의 경우 CPU가 주력 제품이어서 PC경기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며 "그러나 메모리반도체는 PC뿐 아니라 휴대전화 등에도 채용되기 때문에 인텔의 실적이 국내 반도체업체의 실적을 전망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중앙처리장치는 올해 연 20%가량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지만, 메모리반도체는 80%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분기중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되고 있어 인텔쇼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뿐 아니라 휴대전화 LCD 등에서 큰 이익을 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고, 주가가 다른 외국 IT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외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