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FDI)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로 부상했다.


1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분기(1~3월)중 중국에 13억7천4백만달러를 직접 투자해 11억3천7백만달러에 그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의 이같은 중국 직접투자액(집행액 기준)은 홍콩(42억8천8백만달러)과 버진 아일랜드(17억5천2백만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러나 중국 투자 1위에 오른 홍콩은 중국에 속해 있는 경제권이고, 영국령인 버진 아일랜드는 각국 기업들이 이곳을 중간 기착지로 삼아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까닭에 실질적으로 한국이 세계 최대 중국 직접투자국인 셈이다.


한국이 중국 직접투자에서 일본을 앞지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붐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한국은 지난해 투자실적에선 미국과 대만을 제치고 전년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직접투자액은 전체 해외 직접투자액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또 중국 투자액의 84%가 제조업에 집중됨으로써 전체 해외투자에서 차지한 제조업 투자비중(53%)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해외로 이전하는 한국 공장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 1분기중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집행액)은 1백40억6천6백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이로써 지금까지 중국에 실제로 들어간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총 5천1백55억3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올 1분기 중국에서 신규 설립된 외국인투자 기업은 1만3백1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현재 중국 내 외국인투자 기업은 모두 47만5천5백89개로 늘어났다.


이정훈 기자ㆍ베이징=오광진 특파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