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 지원을 위해 설립되는 배드뱅크에 저축은행, 외국계 금융사, 대금업체 등 대부분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배드뱅크 기능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에 배드뱅크측은 참여결정 마감일을 당초 14일에서 다음주 초로 연장키로 했다. 배드뱅크 설립 자문사인 LG투자증권은 14일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지역농협 등 총 6백14개 금융사가 배드뱅크에 참여키로 했다"며 "이들이 등록한 신용불량자는 전체 신용불량자의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들은 "배드뱅크가 제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총 1백13개사 가운데 8개사만이 배드뱅크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 2월 말 등록한 신용불량자수는 66만6천명으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17.4%에 이른다. 이밖에 외국계 금융사 가운데 씨티은행, BNP파리바 등 2개사만 가입의사를 밝혔으며 대금업체는 단 한 군데도 가입하지 않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배드뱅크 설립을 갑작스레 추진하다보니 금융사를 끌어들이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일단 시작하기로 결정한 만큼 최대한 많은 금융사를 배드뱅크에 끌어들여 신용불량자 구제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배드뱅크 참여금융사 > ◇ 은행 (17개) :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국민(옛 국민카드 포함) 기업 우리(옛 우리카드 포함) 신한 하나 조흥 외환(옛 외환카드 포함) 제일 한미 부산 경남 대구 전북 광주 제주 ◇ 카드사 (6개) : LG 삼성(옛 삼성캐피탈 포함) 현대 신한 롯데 BC ◇ 보험 (6개) :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LG화재 서울보증 ◇ 캐피탈사 (5개) : 현대 대우 롯데 동부 우리 ◇ 상호저축은행 (8개) :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좋은 민국 텔슨 동원 토마토 동부 ◇ 새마을금고 : 69개 ◇ 지역농협 : 5백개 ◇ 기타 : 한국자산관리공사, 씨티은행, BNP파리바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