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코리아] 2부 : (5) (인터뷰) 브루노 보넬 <아타리 회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콘솔이든 PC 기반이든 온라인게임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란 전망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시아를 휩쓴 한국 온라인게임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선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분명 있다고 봅니다."
게임배급업체 아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루노 보넬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아타리는 콘솔게임의 효시인 탁구게임 '퐁'으로 유명한 세계 3대 게임배급업체 중 하나.
보넬 회장은 "리니지 뮤 씰온라인 등 한국 게임을 유심히 살펴봤다"며 "탁월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토대로 성장해온 한국 온라인게임은 서비스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면에서 최고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넬 회장은 그러나 "한국 업체들이 아시아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세계시장을 노린다면 현지 문화를 좀더 깊숙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 게임업체들이 아시아권에서 생각만큼 맹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처럼 한국 온라인게임의 세계 정복 여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현지화 전략을 철저히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소니의 에버퀘스트나 EA의 울티마온라인 등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온라인게임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참패했다.
보넬 회장은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온라인이 주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패키지 형태의 콘솔과 PC게임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한 네트워크 게임이 점차 득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인터넷 환경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어 온라인게임 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콘솔게임의 온라인화를 강력히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시장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넬 회장은 또 "게임 개발업체나 유통업체도 이런 추세를 감안해 온라인 시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배급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아타리도 PC게임 콘솔게임 모두 온라인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타리가 현재 게임개발사 터바인을 통해 개발중인 '던전앤드래곤스(D&D)'의 온라인 버전은 아타리 최초의 MMORPG가 될 예정이다.
그는 "2006년 중반께 선보일 D&D 온라인은 콘솔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과 음향의 질을 온라인에서도 구현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큰 호응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뉴욕(미국)=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