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다국적 제약사 대형 의약품의 국내 도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인지도를 활용해 단기간 안에 시장을 확대,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천품목인 결핵예방백신(BCG백신)을 비롯 올해 안에 10여개 의약품을 해외에서 들여올 예정이다. CJ는 덴마크 정부연구기관인 SSI가 개발해 세계 4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BCG백신을 7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결핵예방백신 시장은 연간 1백억원 규모로 매년 약 50만명의 신생아 중 90%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종근당은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4개사로부터 전문 치료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독일 비브라운사의 수액제 35종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이를 판매하고 있다. 이 수액제 용기는 소각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만 발생하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으로,종근당은 5년 안에 8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올 들어 스위스 아네스타사의 항간질제인 가비트릴을 도입한 데 이어 일본 키세이사와 전립선 비대증의 하나인 배뇨장애를 치료하는 실로도신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중외는 가비트릴사업에서 연간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대웅제약은 유럽과 일본의 유명 의약품 4개를 시장에 내놓는다. 대웅은 오는 8월 스위스 티롯사로부터 대장염치료제 아사콜정을 들여오며,독일 머크사의 당뇨병 치료제,일본 산쿄사의 고혈압 치료제,이탈리아 이드마사의 호흡기 치료제도 올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약물의 입자 크기를 기존 제품에 비해 3분의 1 이하로 줄인 3M사의 흡입용 천식치료제 큐바르를 12월 발매하며,항히스타민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도 들여올 예정이다. 동아는 노바티스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엑셀론을 지난 2월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 초 일본 도야마와 항균 점안제 도입계약을 맺었다. 일동제약은 내성이 강한 세균에 효과가 좋은 카바페넘계 항생제와 독성을 크게 줄인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제,1일 1회 투여가 가능한 칼슘길항제 등을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일동은 일본 시오노기사의 먹는 항생제 후로목스와 오스트리아 몬타비트사의 1회용 요도마취제 및 요실금 치료제를 올 하반기 판매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외국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르는 남성 호르몬제 테스토겔을 지난달부터 시판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