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웃돈) 붙나요." 주상복합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전매차익을 노린 머니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실수요라기보다는 당첨됐을 경우 형성될 웃돈을 기대한 투기조짐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조원의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모으며 과열양상을 빚었던 '시티파크'의 청약열기가 '분양권 전매 가능한' 오피스텔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 실제 계약률은 저조하고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은 정작 평면이나 마감재보다 웃돈 형성 여부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어 '투기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청약열기는 뜨거워 경기도 부천 중동신도시 LG백화점 인근에 지난 13일 문을 연 단지형 오피스텔 '위브더스테이트'의 모델하우스에는 3일 간 3만여명이 다녀갔다. 모델하우스가 개장 첫날에만 1만여명의 인파가 몰린데 이어 14, 15일에도 2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또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떴다방'(이동중개업소)까지 출현해 투기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경성방직 및 애경필백화점 부지에 들어설 오피스텔 '영등포 SK리더스뷰'(2백66실)의 분양현장에도 1천7백29명이 몰려 8.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분양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우려되는 부작용 전문가들은 주상복합에 이은 오피스텔 청약열기에 대해 '갈곳 잃은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벌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오피스텔시장이 공급과잉에 시달리며 가격하락은 물론 매매도 거의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사는 작년 초 일산에서 6백실 규모의 오피스텔 분양에 나섰다가 계약자가 1백명에 불과하자 위약금을 물고 사업을 포기했다. 또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된 오피스텔도 상당 물량이 주인을 찾기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브더스테이트'의 사업시행사인 더피앤디의 임현욱 부사장도 "기대 이상의 인파가 몰려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시티파크 분양을 계기로 전매차익을 노린 가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