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9.7%를 기록했다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연간 성장률 9.1%는 물론 올해 목표치인 7%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조7천1백6억위안(3백79조4천8백4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정징핑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은 올해도 고속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앙의 통제가 잘 미치지 못하는 하위 지방정부에서 건설 등 특정 부문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날로 심화되면서 원자재 부족과 에너지 병목현상이 나타나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금리인상 등 더욱 강도 높은 과잉투자억제 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이 1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간 것은 설비투자와 수출 급증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는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과열투자에 힘입어 전년 동기에 비해 43% 증가했다. 수출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1% 늘었다. 그러나 수입증가율이 42.3%로 더 높아 1분기에 84억3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 기간 수출입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2% 증가해 정부 목표치인 8%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소비는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떨어져 '투자 과잉,소비 저조'의 불균형된 경제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판매액은 1조2천8백억위안(1백79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